‘돈 되는 임업’ 출범…한국임업진흥원

산림분야 과학기술을 산업화해 ‘돈’되는 임업을 실현할 중추기관, 한국임업진흥원이 탄생했다. 초대 원장에는 임산물품질관리협회장인 이동섭 경북대 명예교수가 임명됐다.

지난달 26일 오후 4시30분 서울 마포구 상암동 KBS미디어센터 내 신청사에서 개원기념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임업진흥원은 지금까지 축적된 산림과학기술의 성과를 실용화·산업화하고 이를 통해 임업인의 소득증대를 꾀하는 등 우리 임산업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다.

개원 기념식에 참석한 이돈구 청장은 “우리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높아졌지만 산업으로서의 기능은 아직 미약해 임업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임업인 소득을 높여 산주들이 산림에 투자할 여건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임업진흥원이 그 역할의 중심을 맡아 우리 임업을 돈 되는 임업, 돈 버는 임업으로 만드는 임산업 발전 중추기관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임업진흥원은 지난해 7월 25일 개정된 ‘임업 및 산촌진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립산림과학원의 일부 조직이 법인화돼 설립됐다. 현 정부가 출범 이후 추진해온 ‘큰 시장 작은 정부’를 위한 ‘정부기능의 법인화’의 일환으로 농림수산분야 정부 연구기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본 개정안 제6장(제29조의2부터 제29조의5까지)은 임업진흥원의 설립 및 운영에 대해 “산림청장은 입업인의 산림경영정보 및 임산물 생산 유통·정보 지원 등을 통한 산림소득 증대 및 산업화 촉진을 위하여 한국임업진흥원을 설립하며 ‘법인’ 형태로 운영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법인 형태를 민간부분의 창의성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유연한 형태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법인화가 완료된 기관은 국립산림과학원을 포함, 농촌진흥청, 국립의료원, 국립수산과학원, 운전면허시험관리단, 서울대학교 등 총 5개 기관이며, 앞으로도 “미술관·과학관 등 민간이 더 잘할 수 있는 기능은 법인으로 전환, 작고 효율적인 정부조직 관리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이번 한국임업진흥원의 설립으로 임업분야 기초연구 기능화·실용화 기능이 분리돼 임업기술 개발의 성과를 보다 손쉽게 보급·산업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업무 효율화로 신속한 민원처리와 정보제공이 가능해져 시장 경쟁력도 향상될 전망이다.

임업진흥원은 ▲기획운영본부(기획조정팀/운영지원팀) ▲기술지원본부(개발확산팀/품질인증팀/임업시험팀) ▲특별관리임산물본부(산림조사팀/토양조사팀/통계조사팀) ▲정보서비스본부(조사교육팀/품질검사팀) 등 4본부 10개팀 체제로 운영된다. 정원은 72명이며 이중 국립산림과학원 인력 26명과 산림청 8명, 임산물품질관리협회 2명 등 총 26명의 직원이 이관됐다.

임업진흥원 설립과 더불어 ‘실용화 기능’이 이관된 국립산림과학원 역시 ‘산림방제’ 등 기초 연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조직체계가 정비됐다. 기존 산림휴양문화과가 사라지고 바이오에너지연구과와 미생물자원연구과가 화학미생물과로 통합됐다. 녹색자원이용부는 임산공학부로, 기후변화연구센터는 산림정책연구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로써 4부 18과 3연구소 체제에서 현재는 4부 16과 3연구소 체제가 됐다.

한국임업진흥원의 주요 업무는 기존에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담당하던 ▲산림경영정보 및 임산물 생산·유통·정보지원 ▲목재·목제품 등 임산물의 품질인증 ▲입업에 관한 시험·분석·조사·감정 및 기술지원 ▲연구성과의 기술이전 및 임업진흥개발 사업 등의 업무에 더해 임산물품질관리협회의 산양삼 등 특별관리임산물 품질관리 업무 등을 맡는다.

한편, 올해 산림청은 한국임업진흥원에 모두 165억의 예산을 배정했다. 인건비, 경상운영비, 시설비를 제외한 사업비는 7844백만원이며, 이 중 특별관리임산물 품질관리사업에 가장 많은 2926백만원(37.3%), 임업시험 1484백만원, 임업기술컨설팅 857백만원, 목제품 품질인증 734백만원이 투자될 예정이다.